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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못 쓴다고요?'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된 스타벅스·올리브영 '발동동'

행정안전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소비쿠폰은 전통시장, 동네마트, 식당, 의원, 학원 등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유통 대기업의 경우에도 일부 조건을 충족하면 쿠폰 사용이 허용된다. 편의점은 본사 직영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전체 매장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가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다이소 역시 전체 1,500여 개 매장 중 약 30%를 차지하는 가맹점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대형마트, SSM,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 등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정책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스타벅스나 올리브영처럼 대부분이 직영 형태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 매장도 마찬가지로 소비쿠폰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번 소비쿠폰의 최대 수혜자는 편의점 업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약 5만 8천여 개의 편의점 중 99% 이상이 가맹점이며, 대부분의 점포가 연 매출 30억원 이하로 소비쿠폰 사용 기준을 충족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GS리테일에 따르면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GS25의 지역화폐 사용액은 지원금 지급 전인 3월과 비교해 4월 102%, 5월 214%, 6월 169% 증가했다. 특히 생필품과 먹거리 같은 필수 소비재 구매가 크게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주영훈 연구원은 "소비쿠폰의 약 5% 정도가 편의점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에 따라 기존 점포의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대형마트 업계는 소비자들이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유통 채널로 이동함에 따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홈플러스 직원 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는 "과거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을 당시 매출이 최대 20%까지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SSM의 경우 과거 재난지원금 대상에는 포함됐으나 이번 소비쿠폰 사용처에서는 제외됐다. 다만 당정은 비수도권 지역의 식자재마트에 한해서는 소비쿠폰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앱은 원칙적으로 소비쿠폰 사용 대상이 아니지만,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면서 가맹점 자체 단말기를 가져와 대면 결제하는 경우에는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선결제 및 비대면 음식 수령 문화와 상충되며, 음식점에 직접 고용되어 가맹점 단말기를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배달원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달 서비스에서의 소비쿠폰 사용은 유의미한 수준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가맹점 중심의 소상공인 매장은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반면, 대형 유통업체들은 소비자 이탈로 인한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등 유통업계 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